문명류 게임 아니랄까봐,
몰입력이 상당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하게 된다.
문명과 비교했을때 장단점이 모두 포함된 가장 큰 차이점은
도시 설립이 맵 생성 때 만들어지는 '도시터'에만 가능하다는 점이다.
문명처럼 자리 깔기 전에 여기가 좋나? 저기가 좋나??
하는 고민을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은 장점이지만,
도시터에만 지어야 하는 한계 때문에
총 도시수가 한정되어 있고,
자유롭게 짓지 못한다는 것은 단점.
기본적으로 제공하는 올드 월드라는 맵에서는
실제 문명/ 도시가 자리했던 위치에 그대로 도시를 만들 수 있어
이 부분은 장점이다.
이집트로 플레이 해봤는데
나일강 삼각주의 식량 생산량은 세계 최강이더라.. 가슴이 웅장해진다
근데 나무가 정말 하나도 없어서 식량을 싹 팔고 나무를 계속 사와야 했다.
올드월드라는 이름답게 문명 수준은 고대에만 머물러 있어,
문명 대비 자연스러운 느낌이 더 높다.
인구와 도시 성장에는 한계가 없어
도시 하나만으로도 무지막지한 영역을 차지할 수도 있다.
대신 '도심'이라는 구역이 있어 도심 건물들은 그쪽에만 지을 수 있기에 머리를 잘 써야 한다.
연구는 랜덤한 4가지 중에 하나를 골라서 진행하게 되며,
선행 연구에 따라 연구창에서 보너스를 받는 것도 가능하다.
즉, 가뜩이나 연구 가챠인데
갑자기 돌맹이 보너스 이런게 나와서 가짓수가 더 줄어들 수도 있다...!!
좋게 보면 큰 그림 그릴 필요 없이
그때 그때 뜨는 것 중에 원하는걸 고르면 되니 편하긴 했다.
결혼을 통해 관계도 강화하기 (부족민 / 외국 / 자국 귀족)
이벤트를 통해 자식 교육하기
그리고 주니어에게 승계하기..
승계 자체는 확정적이기에 쉬운 편이다.
애기가 왕좌를 얻으면 삼촌이 갑자기 엣헴 하고 나타나
'왕국이 위기에 처했으니 내가 잠시 왕권을 맡도록 하겠소!'
이러긴 하는데, 최종 결정 권한은 플레이어에게 있다.
왕 스펙이 게임 전체에 모디파이어를 주기 때문에
무능한 왕이 왕권을 잡으면 내정이 처참해져 진행이 심히 괴로워진다.
'국왕님! 어서 빨리 은퇴를!'
인물과의 관계는 거의 대부분 이벤트로 진행이 된다.
본인의 성장부터, 랜덤 이벤트까지 재밌는게 참 많다.
외국과의 관계도 마찬가지.
국경이 맞닿거나 하면 가깝다며 관계도가 깎이긴 하지만,
실제 선전포고 등은 대부분 이 '이벤트' 발동을 통해서 진행되기에
의외로 전쟁을 피하는 것 자체는 그리 어렵지 않다.
이집트의 할머니 여왕님으로 평화롭게 과학 발전에만 몰빵하고 있었는데,
옆나라 깡패가 이것저것 참견하다가 결국엔 '성의'를 바치던 전쟁을 하던 고르라고 하길래
피눈물을 흘리며 국고를 털어줬다.
등골을 빨리다가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젊은 손녀가 새로운 왕으로 등극, (딸은 할머니가 너무 오래 살아서 먼저 사망)
옆나라 놈들이 또 다시 성의를 바치라고 협박해 왔는데,
손녀가 가진 '매력적' 특성으로 샤바샤바해서 그냥 돌려보냈다.
이것이 클레오파트라식 고증...?
마지막 특징은 정치.
내 할일만 하면 되는 문명과 다르게
올드 월드에서는 왕국을 구성하는 강력한 대가문들이 존재한다.
크킹의 대귀족마냥 이리튀고 저리튀는 녀석들을 살살 달래가며 게임을 플레이 해야 하는게 특징.
한 가문만 강하게 만들고 걔랑만 친목 다지면 되는거 아냐? 하는 생각에
특정 한 가문의 도시만 잔뜩 지었봤는데..
나머지 두 가문이 질투로 미쳐 날뛰며 반란군이 득실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대가문 놈들은 정말 별의별 이유로 흥! 삐졌어! 하는데
우리 가문이 자문회에 없어? 삐짐!
왕이 다른 가문이랑 결혼했네? 삐짐!
우리 교주님이 왕 나쁜놈이라고 하네? 삐짐!
아니, 왕국이 이집트고 이집트 토속 신앙도 멀쩡히 있는데
갑자기 기독교로 전향하더니
왕 네 이놈! 진정한 신앙을 모르느냐!
이러면서 관계도가 와장창 날 때의 충격이란...
이것도 고증인가...? 모세스 보고 있나요?
또 도시 불행 수치에 따라, 그리고 사치품 부족에 따라 관계도가 나빠지는데,
이게 도시 숫자에 비례한다.
도시가 3개면 관계도 와장창이 3배!!
아무것도 모르고 확장만 신나게 하다가 결국 리스타트 했다.
마지막으로 명백한 단점인 부족민 시스템이 있는데, 이게 참 골때린다.
부족민과 동맹을 맺으려면 과학 발전을 한참 해야 하는데,
부족민 파워가 약해서 그 전에 모조리 쓸려나가기 때문.
그렇다고 부족민을 보호할 수도 없더라.
부족민이랑 평화조약도 맺고 결혼도 하고 하면서 관계에 신경을 엄청 써 줬는데
어느날 갑자기 긴급한 메시지가 왔다.
[네 땅으로 (우리) 부족민들이 쳐들어가고 있다!
말려보려 했지만 도저히 말을 듣지 않더군..
좋은 관계를 계속 유지하기 위해 위험을 경고해준다.]
.....그렇다.
부족민이란 즉 쁘띠 야만족!
규율? 그런게 어딨음 엌ㅋㅋ
힘이 충분히 강해지면 부족민 병력중 일부가 약탈자로 변해 습격해온다.
이.. 이것도 고증이랄 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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