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간단 소개.
패솔로직 2를 하기 위해 1편을 알아볼 필요는 없다.
1을 완전히 새로 만든 리메이크 판이기 때문.
주인공은 3인방이지만, 현재 플레이 가능한 것은 창점술사 뿐이다.
게임의 스토리는 기묘한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하나는 [역병 사태에 맞서 마을을 구하려는 의사로서의 이야기.]
다른 하나는 [ㄴ를 구성하는 연극의 연기자로서의 배경] 이다.
치료제 개발에 너무 늦어버린 나머지 마을을 전멸시킨 주인공은 좌절하는데,
이 때 극단의 주인이 나타나 다시 시작할 기회를 준다며 시점을 12일 전으로 되돌리게 된다.
주인공이 지금 구하고자 하는 것이 현실인지, 아니면 연극의 일부인지 들게되는 의문.
(자세히는 스포라 생략.)
여기에다 추가로 언어 자체가 비유적인 표현만 있는
스탭(초원) 사람들과의 대화로 인해
스토리는 몽환적이면서도 몰입을 방해하는(동시에 증가시키는) 이중적인 모습을 보인다.
예컨데 이렇다.
마을 사람 : 너의 아버지는 훌륭한 의사셨다. 당신도 훌륭한 의사가 되시오.
스탭 사람 : 야가친. 선을 잇는 자. 너 또한 선을 이어야 한다.
또, 독특하게도 대화문에서 돌려주는 대답을 고를 수 있는데, 그걸 이용해 스토리의 일부를 설명해주기도 한다.
스토리를 주절주절 다 설명하는 대신,
주인공이 고를 수 있는 답변을 읽다보면 저절로 이해하게 만드는 방식.
2. 게임의 흐름
게임은 총 12일의 시간이 주어지는데, 이 하루하루가 꽤 긴 편이라 플레이 타임이 길다.
여기에 (원한다면) 다회차 요소까지 있기에 플레이 시간은 상당한 편.
그런데 그렇게 긴 시간에도 불구하고
막상 플레이 해보면 주인공은 사태를 해결하느라 상자 정리하는 시간도 아껴야 할 판이다.
밥도 못 먹구 다녀서 굶주림에 허덕이고, 잠은 과로사 하기 직전 쪽잠만 간신히 잔다.
사실상 튜토리얼인 1~2일차 때는 넉넉하다 못해 좀 루즈하다 여겼었는데..
설상 가상으로 날자가 뒤로 흐를수록 하루의 시간이 더 짧아진다.
3. 게임의 플레이?
주인공은 의사지만, 실제 치료에 들어가는 시간은 무척 적다.
오히려 대부분의 시간을 역병의 비밀을 밝히고 (스토리)
약 재조에 필요한 재료를 수급하고, 뛰어다니는데 쓰게 된다.
그만큼 역병과 맞서 싸운다는 실감은 적은편.
다만 시간이 지날수록 마을이 개판이 되어간다는 건 체감이 크다.
처음 플레이시 내 자세는
[난 의사요! 의당당! 정의롭지 못한 짓은 하지 않겠다!]
이랬는데,
밥조차 벌어먹기 힘든 호된 현실을 깨닫고는 바로 락픽 들고 남의 집이나 털고 있다.
이게 의산지 좀도둑인지..
얼마나 가난한지 창고에 모여사는 아이들이랑 물물교환으로 밥을 먹어야 한다.
애들이 좋아하는 건포도나 견과류를 상점에서 싸게 사서,
애들이 갖고 있는 식량을 털어먹는다.
4. 플레이 소감
-약초를 채집해서 약물을 조합하는 시스템, 약물을 통해 병을 진단하고 처방하는 시스템은 꽤 재밌었다.
다만 (마을 단위 역병이다 보니) 플레이어가 직접 치료해서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건 주요 NPC의 생존 정도고,
플레이어의 의술과 상관 없이 마을은 개판이 되어간다.
또, 약물 제조에 꼭 필요한 유리병을 구하는 가장 쉬운 방법이 쓰레기통 뒤지기라는 점도 좀 아쉬웠다.
아니! 유리병 정도는! 상점에서 팔라구!! 내가 이 짬에 쓰레기통 뒤져야겠냐!
-역병의 위기에 맞선 주인공 3인방, 마을의 의사가 총 집결했다!
하나! ㅡ 가능성 없어 보이면 칼같이 버리는 인텔리! 학사!
둘! ㅡ 도시에서 수술을 전문으로 배우고(졸업 못함) 민간의학 약물로 치료하는 창점술사!
셋! ㅡ 치유의 손으로 사람을 살린다. 기적을 일으키는 사칭자!
이들을 지켜보는 내 소감 : 당장 여기서 도망쳐야겠어
-12일 만에 마을이 멸망해 버리기 때문에, 아포칼립스 마인드를 빨리 장착하면 좋다.
평판 시스템이 있긴 한데, 역병이 퍼지면 자기 살기 바쁘기 때문에 주인공의 평판은 '신경쓰지 않음' 상태로 바뀌게 된다.
죄 없는 주민 대신 강도나 정신나간 놈들을 상대로 림월드식 의학을 배풀어 주자.
그러니까.. 개털인 주머니 대신 값비싼 내용물들을 챙기는거다.
역병 사태가 퍼진 이후에는 대낯에도 돌아다니는 정신나간 놈들이 있는데, 정말 무섭다.
길 가다가 갑자기 옆에서 튀어나와 칼찌를 마구 박아대는 녀석들..
싸우는 것도 손해가 크기 때문에 마을 골목마다 서 있는 자경단에게 많이 의지하게 된다.
선량한 사람 같지만.. 사실 다가와서 역병을 감염시키니 위험요소다.
자경단원도 정신나간 놈도 역병환자부터 공격한다.
스토리 내에선 민간 신앙같은 신비주의의 요소가 많이 등장하는데
[역병 사태의 치료] 같이 한 가지에만 집중했으면 더 몰입감 있는 게임이 되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다.
1. 인텔리 학사. (갑자기 신비주의에 빠져듬)
2. 잘 배운 외과로는 도축만 하고, 민간 약물로 치료하는 창점술사 (증상 완화됨.)
3. 기적을 일으킨다는 사칭자 (가끔 작동함)
지켜보는 내 소감 : ???? 이게 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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