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신고

증류주쪽에 최근 입문했습니다.

상처자국 2020. 12. 9. 19:21

발렌타인 12

 

헤네시 브랜디로 처음 맛을 봤는데 향과 맛에 취해 이것저것 알아보게 됐습니다.

 

처음 잔에 따르고 향을 맡을때

폐 속까지 부드럽고 깊숙하게 쓸고 들어오는 알콜 섞인 향기와

입 안에서 목 뒤로 넘어가는 화끈한 나무 향이 참 좋았어요.

 

선물용 고가 제품이라는 인상이 강해서 관심을 가지지 않았는데,

막상 알아보니 가격대에 따라 다양한 제품군이 있어 충분히 사볼만 했구요.

 

다음으로 사본 제품은 위스키입니다.

750ml에 1.5만원 하는 벨즈 위스키와

500ml에 4만원 정도 하는 발렌타인 12입니다.

 

사실 벨즈만 샀었는데 처음 먹어보고 에탄올 같이 강한 맛에 좀 실망을 해서...

그런거 말고 더 좋은걸 먹어! 하는 말을 듣고 추천 받은 제품으로 발렌타인을 샀습니다.

확실히 맛과 향에서 차이가 많이 납니다.

발렌타인은 은은한 단맛까지 느껴질 정도였어요.

 

재밌는건 증류주 친구들은 (특히 위스키 / 칼바도스)

에어링이라고 해서 뚜껑을 한번 열고 공기와 접촉을 시켜주는데,

이때 맛이 변하면서 향이 깊어지는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

 

벨즈도 한번 마시고선 며칠간 안먹다 다시 먹어봤는데,

처음 느껴졌던 거부감은 많이 가시고 피트향은 적당히 올라왔습니다.

처음엔 버려야 하나 싶었는데 나중에 먹어보니 꽤 괜찮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