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림월드 1.3 플레이 일지 (4) 친구를 만들자

상처자국 2022. 4. 25. 19:15

게임 컨셉을 외부인 영입 없이 정착지 내에서만 늘리기로 한 탓에, 

정착지가 커지고 나니 기지를 운용할 인력이 더욱 많이 필요해졌다.

 

지금도 병목 현상이 일어나서 작업이 계속 쌓이는 상황.

안정적인 수입이 들어오고 있으니 이젠 정착민을 증식할 차례다.

 

기지를 털러 왔다가 역으로 털려버린 적군. 손이 날아간 상태니 장기 배양조에서 손을 만들어주자. (모드 : QEE)

1.3 부터는 노예 노동을 공식으로 지원한다.

손이 날아간 상태라 능력치도 반쪽이가 되버렸으니 새로 만들어 달아주기로 했다.

 

노예라서 일도 대충하고,

동물 유대감 훈련처럼 너 말 잘 들어!  하고 주기적으로 억압을 해줘야 하고,

시간 지나서 공포가 사라지면 자유다! 쁘리더어어어엄! 레볼루숑! 하고 반란을 일으키기도 한다.

 

공포는 뒤틀린 조각상, 효수대,

적군의 Body를 재활용해 만든 시체 우리 등을

노예가 볼 수 있는 곳에 설치해두면 올릴 수 있다.

 

종교 의식인 처형식 등을 통해서도 긴 시간 상승 가능.

 

하지만 아쿠시즈 교는 선량한 종교라.. 못해여...

정착민들도 그걸 보면 으윽 극혐! 하기 때문에 못 만들어여..

 

모드를 통해 '노예가 됨' 무드에 단계적 변경을 주는 것도 가능하다.

억압을 주기적으로 해줘야 하는 탓에 동물처럼 노예 수를 무한정 늘릴순 없다.

노예가 된 것을 반항하다가 완전히 순응해버리는 모드도 있다. (모드 : Simple Slavery Collars)

이 때는 반란을 일으키지 않기 때문에 억압이 필요 없어진다.

 

종교 지도자의 권능을 받아라!

정착지 지도자 림린이가 노예를 교화시키려 했는데 실패했다.

종교 전파 시도는 관계를 악화시키고 종종 다툼을 유발하는데,

노예가 기분 나쁘던 관계가 나쁘던 어쩔거임~

 

이데올로기 DLC로 추가되는 종교 관련 지위 보유자들은 특수 능력을 가지게 되는데,

종교 지도자는 공통적으로 이교도 교화, 아군 사상 교육 등 신앙 관리 능력을 가지고 있다.

심리 상담으로 나쁜 기억 삭제나 건강 상담으로 면역력 부스팅도 가능.

 

다른 종교 신도가 너무 많아지면 정착지 주 종교가 그것으로 바껴버리기 때문에

노예라 하더라도 계속 쓸 인재면 개종시켜주자.

 

아잇! 바빠 죽겠는데 적습이다. / 주니어가 싸움은 못해도 눈나들이 지켜준다. / 적 능력치는 좋지만 노예로서는 결격

한창 인구수 증가에 바쁜 와중 개미맨들의 습격이 들어왔다. (모드 : Anty)

 

드라이어드로 앞을 막고 정착민은 뒤에서 싸우면 부상으로 드러눕는 시간이 줄어들어 큰 도움이 된다.

드라이어드는? 밭에서 수확하듯 나오는데 뭘!

 

포로로 잡은 앤티는 식탐과 확고가 있어서 결국 재료처분(?)이 내려졌다.

식탐은 노예 상태에서도 종종 정신 이상을 일으켜서 밥.. 밥 먹어야 해! 하고 달려가게 만들고

확고나 철의 의지를 가진 녀석들은 노예제에 순응을 안해 언젠간 반란을 일으킨다.

 

정착지에서 가장 육체 스펙이 좋은 데스토의 클론을 양산하기로 했다. (종족 모드 : Epona)

유전체 배열을 통해 정착민의 클론도 병행하여 생산하기로 결정.

옆에는 위버가 또 누워 있다.. 또 ㅈ냥이한테 얻어맞고 병실 왔음.

 

말딸, 에포나 종족은 매우 빠른 이동속도가 특징이다.

패널티로 중갑을 입을수록 느려져서

최종적으론 정착민 수준의 속도로 감소하고, 전용 무기 대부분이 근거리다.

 

말을 안타고도 말 정도의 속도가 나오기에 (그것이 말이니까.. 끄덕)

기동력을 활용한 운용이 매우 편리하다.

 

참고로 현재는 인간형태로 바꿔주는 추가 모드를 적용한 상태.

원본 모드의 말딸은 4족 보행 생물이다.. 그것이 말이니까..

 

중갑을 입기 시작한 이후부턴 말을 타고 기동하는게 좋은데 (탑승 모드 : Giddy-up battle mount)

말이 말을 타면 말에게 너무 학대같아서 인간형 모드를 적용해 사용하는 중이다.

 

 

그리고 대망의 친구 만들기 시간이 왔다.

정착민들의 동반자 인형 파니엘. 제작에는 특별한 재료가 필요하다. (모드 : Paniel)

심심한 날, 친구가 필요한 날.

인형 제작을 통해 정착지에 큰 도움이 되는 오토마타를 만들 수 있다.

 

파니엘은 전투, 제작, 가정의 3가지 특화 모델이 있다.

 

상세한 스펙은 투입되는 재료에 따라 등급이 나눠지고,

형태도 4가지의 랜덤한 모습 중에 하나가 나온다.

 

즉.. 가챠다!

 

이제 재료를 확보해보자.

 

감옥에 갇히고도 반성은 커녕 광란을 일으킨 죄수.. 유죄 판정이 내려지자 뚜껑을 든 의료 사고 집행인이 온다...!
어이쿠! 이것 참. 약.간.의. 실수가 있었네?

의료사고로 생산된 중추신경계는 소중한 파니엘 인형의 재료로 사용된다.

 

누누히 말하지만 이 정착지는 선량한 사람들만 모여 있다.

아쿠시즈교는 선신을 믿는다!

 

유죄가 아닌 수감자에게 의료사고를 일으킬 경우 정착민들의 미움을 받고

의사 본인도 죄책감 탓에 멘붕에 빠져버린다.

 

유죄만 아니라면 끔찍한 인간 부스러기 약탈자라 해도 감옥에서 안전하게 지낼 수 있다!

 

...그렇게 안심하고 있던 옆방의 비 둘기씨에게 날아온 것은, 정착지 지배자가 보낸 재판 통고였다.

 

원고가 재판장이고, 피고가 변호인인 재판.. 이것이 림월드식 정의다! / 악인이여! 유죄를 달게 받아라!

 

의료사고 집행인이.. 온다...!

 

무슨 일이 일어났던 거지.

 

혼미해진 의식 사이로 방금 전 일들이 꿈결처럼 지나갔다.

 

장소는 소란스러웠고. 그는 울부짖었다.

기억은 오래된 필름처럼 끊어지며 흘러갔고, 그는 그 흐름을 따라잡지 못했다.

남은 건 좁은 수감실과 유죄라는 결과 뿐.

 

맨 바닥의 싸늘한 냉기가 몸을 타고 올라왔다.

비둘기는 침낭을 좀 더 끌어올리고 싶었지만 마취된 몸은 꿈적도 하지 않았다.

 

흐으...

 

이대로 차갑게 식어버리는 건 아닐까.

문득 들은 불길한 상상은 냉기와 함께 몸을 타고 올라왔다.

침낭은 늪이 되어 그의 팔을, 다리를, 온 몸을 점점 깊은 곳으로 가라앉혔다.

 

숨이 막혔다.

무력감과 두려움이 그의 몸을 내리누르고 있었다.

 

흐으...

 

입을 벌렸지만 소리는 나지 않았다.

누구라도 좋으니 그의 부름을 들어주기를.

그를 도와주러 오기를. 

 

...끼익

 

수감실의 철문이 긁히는 소리를 냈다.

분명 안도감이 들어야 하건만. 비둘기는 그를 짓누르는 압박감이 더욱 거세지는 걸 느꼈다.

 

아냐. 아냐. 아닐거야.

 

비둘기는 눈알을 굴려 방문자를 확인했다.

얼마 전 이 저주 받은 땅에 합류한 이름 모를 노예.

그의 맞은편 수감실에 있던 죄수. 

 

노예는 무표정한 얼굴로 들고온 도구들을 그의 곁에 내려놨다.

생약의 알싸한 냄새가 났다.

 

알 수 없는 이유로 비둘기는 재판 직전 비워졌던 옆방의 동료를 떠올렸다.

 

그는 움직여지지 않는 고개를 억지로 비틀며,

눈물이 그렁거리도록 눈동자를 꺾어,

마침내 노예가 들고 온 물건을 확인했다.

 

아냐. 이건 아니야. 이래선 안돼.

 

뭔가 잘못됐다.

별다른 문제도 일으키지 않았는데 이럴리 없지 않은가?

오해가 있는게 분명했다.

 

온 힘을 다해 뒤척인 덕분일런지.

비둘기는 기적처럼 노예와 눈을 마주칠 수 있었다.

감정이 깊은 곳에서 치밀어올라 눈물이 되어 흘러내렸다.

 

너도 얼마 전까진 나랑 같은 죄수였잖아.

이러면 안되는 거잖아.

 

온몸을 쥐어 짜낸 간절함을 담아 그는 입을 열었다.

 

흐으...

 

고요해진 수감실. 텅 빈 침낭만이 남아 새 주인을 기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