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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조이야기 - 헌드레드 데이즈

상처자국 2024. 5. 15. 19:00

게임 중 와인 마시면서 기분을 내면 좋다.

 

한 줄 평 : 너희들 더 재밌게 만들 수 있었잖아

 

품위 있는 와인

품위 있는 그래픽

품위 있게 차분한 (핵노잼) 스토리

 

특히 스토리 부분은 첨부터 안하고 넘어갈 수 있게

스토리 모드가 아니라 튜토리얼 모드라고 이름 지었어야 했다.

 

게임은 3x3 판위에 농사 블록을 올려놓는 것으로 진행한다.

 

'판 위에 블록을 놓는다' 라는 시스템이

 

하나의 농장 밭만 가지고 플레이 할 때는 그럭저럭 납득할만한 게임성을 보여주지만

10개 가까운 밭을 모으려고 할 때는 택도 없는 억제기가 되어버리고 만다.

 

확장을 했잖아! 왜 점점 가난해지는거야..

 

(처음 할 때는) 신선하고 흥미진진한 와인 숙성 과정

 

발효 방식에 따라 다양한 맛을 가진 와인이 나오기에, 이걸 적절치로 맞추는 과정을 찾는 것은 무척 흥미롭다.

 

단점은, 아무튼 '최고의 품질'을 내기 위한 적정 값은 포도별로 고정되어 있고 (다양성이 없음)

하나의 포도밭에서 생산할 수 있는 '적합한' 포도는 대개 한 종류 뿐이라

 

정답을 알아낸 이후엔 그저 무의미한 같은 값 뽑아내기의 반복일 뿐이다.

자유도를 좀 풀어줘서 완전 달달한 와인 같은 거 뽑아내게 해줬으면 안되겠니..?

 

 

나만의 와인을 만들자!

 

병의 재질, 병의 모양, 코르크 마개의 종류, 병에 박을 문양까지.

온갖 것을 커스터마이징 가능하다!

 

최고의 와인을 노려보는 품격 있는 게임.

이라고 할 수 있으면 참 좋았을 텐데

 

게임의 분위기 전체는 낭만적이고 목가적이다. 평화롭고 잔잔하다.

플레이 중간중간 '게임이 여성스럽다' 하는 생각이나, (시는 없지만) 시를 읽는 듯한 기분에 들게 했다.

 

개인적으로는 게임성이 다소 아쉽다는 생각이 들지만

왜 아쉽겠나? 더 재밌을 수 있으니까 아쉽지!

1회 플레이나, 1~2개의 밭 운영까지는 충분히 해볼만 하다.